《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11.
“지금 나는 내 정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모든 일에서 늘 네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아울러 다음과 같은 질문들도 던져서 네 자신을 살펴보라. “나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에서 나를 지배하는 이성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내 정신은 어떤 정신인가. 어린아이의 정신인가, 소년의 정신인가, 여자의 정신인가, 폭군의 정신인가, 가축의 정신인가, 짐승의 정신인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11
전날 밤, 열두 시가 넘어서야 은서가 잤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아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잠든 것을 확인하고 침대로 올라왔다.
가져온 책을 읽을까, 챙겨보는 드라마를 볼까 하다가 머리맡의 불을 껐다.
평소보다 일찍 자서인지 제일 먼저 일어났다.
불이 켜져 있는 줄 알았는데 햇살이었다.
어제 내린 비는 흔적도 없이 맑은 날이다.
글을 쓸까, 책을 읽을까 하다가 《난중일기》를 펼쳤다.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왜군을 어떻게 물리칠지 고뇌하는 장군의 일기를 읽으니 나의 걱정과 고민은 사사롭게 느껴졌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을지훈련을 하는 남편이 일어났다.
아침은 안 먹겠다기에 미숫가루를 한 대접 타주었다.
새벽 언제 왔는지 선우와 윤우가 은서 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내가 일어났을 때 윤우는 또 언제 갔는지 선우 방에서 자고 있다.
은서가 찡찡거리는 소리에 방으로 가보니 선우와 붙어서 답답했던 모양이다.
눈을 떠서 나를 보고, 까꿍 놀이도 하길래 이대로 일어나겠구나 했는데 다시 잔다.
다시 책상으로 와 《난중일기》를 조금 더 읽다가 일기를 썼다.
모처럼 여유로운 아침이다.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하루에 대한, 내가 정한 기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짐대로 순탄하게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거나 주저앉는 일이 생겨도 다시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지금 나는 내 정신을 '나를 믿고 따르는 아군의 정신'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는 건 '엄마의 정신'이다.
눈 뜨면 가장 먼저 아이들을 생각한다.
오늘은 화내거나 짜증 내지 않고 아이들과 잘 지내보고 싶다.
그런 엄마로서의 내가 기본으로 전제된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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