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를 넘은 지 오래다. 반려동물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 5,000명 중 26.4%에 달했다. 전국 가구로 환산하면 591만 가구이다. 이는 전년 대비 80만 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만 하더라도 856만 마리다.
반려동물의 증가는 유기동물의 문제로 이어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0. 1. 1.부터 2020. 6. 30.까지 등록된 유기동물은 총 94만 7,098마리다. 2019년에는 133,515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하루에 평균 365마리가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동물 급증과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혹자는 중성화 수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성화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Feral cats’는 한때 반려묘였지만 유기, 유실 등으로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의미한다. Feral cats의 기대수명은 아기 고양이 기준 2년 미만이다. 집고양이가 평균 14-20년 생존하는 데 비하여 터무니없이 수명이 짧은 것이다. 길거리에서 각종 질병,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Feral cats 관련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들의 끊임없는 사냥이다. 그들의 사냥 본능이 야생동물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질병 전파이다. 가령 toxoplasmosis 라는 기생충이 있다. 이 기생충이 고양이를 통해 임산부 감염 시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진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두 가지가 제시되었다. 첫 번째는 TNR(Trap-Neuter-Return)이고, 두 번째는 Trap and kill method이다. 전자는 길고양이를 데려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놓아주는 정책이다. 후자는 말 그대로 고양이들을 죽여서 개체 수를 조절하자는 것이다. TNR만으로는 특히 고양이에 의해 희생되는 새들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생명침해라는 측면에서 도덕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중성화’를 의미하는 용어가 구분된다. ‘Neuter’란 용어는 암수 구분 없이 사용된다. 그런데 암컷의 중성화는 ‘Spay’, 수컷의 경우는 ‘Castration’이라고도 한다.
우선 암컷의 경우 이성을 유혹하는 행위가 급격히 줄 것이다. 소리를 동반한 경우가 줄어 이웃을 불편하게 하는 점이 개선된다. 중성화 수술은 특정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가령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밖에 생식기 관련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거짓임신(false pregnancies), 자궁감염(uterine infections), 자궁 또는 난소암 가능성(the possibility of uterine or ovarian cancers) 등이 있다.
수컷의 경우 악취(obnoxious odor)가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분주하게 돌아다니거나(roam), 공격적 성향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암컷과 마찬가지로 생식기 관련 질병 예방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고환종양(testicular tumors), 항문 주위 종양(perianal tumors), 전립선 비대(prostate enlargement)가 있다.
중성화 수술은 동물에게 행동적, 질병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유기동물 등 동물의 개체 수 조절에 대한 대응책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동물 학대가 되지는 않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번식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다. 또 하나는 TNR 과정에서 고양이 귀 끝을 잘라 표식을 남기는 행위이다.
생명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고도 민감한 문제이다. 충분한 고민을 거쳐 이 문제에 대해 나의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나는 그때 이 쟁점에 대한 당신만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G.M. Urquhart 저, 한국수의기생충학 교수협의회 편저, 수의기생충학(veterinary parasitology), 도서출판 농경애니텍, 2007, 26면.
Anthony E. LaCroix, “Detailed Discussion of Feral Cat Population Control”, Animal Legal and Historical Center(2006)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전국 591만가구에서 반려동물 856만마리 키운다”
https://www.mafra.go.kr/mafra/293/
(2020. 12. 24. 방문)
SBS 뉴스, “[마부작침] 2020 유기동물을 부탁해 - ① 우리가 버린 95만 ‘아이’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43845
(2020. 12. 24. 방문)
ISAR(International Society for Animal Rights)
https://isaronline.org/programs/dog-and-cat-overpopulation/dog-and-cat-overpopulation/
(2020. 12. 25.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