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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픕니다, 아니 배만 아픕니다.

인간 노예원의 감사일기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배가 쿡. 찌르듯이 아픕니다.


불규칙적인 통증이라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몰라 은근히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중간고사와 토론을 채점하는 와중에 여러 가지 일들이 터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거울을 보니 흰머리가 부쩍 자랐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른 건가.. 시간을 보낸 건가..


후회되는 일들이 머릿속을 흘러갑니다.


그러던 와중 새벽 2시 넘어 빨래를 널면서 무언가 욱하는 기운이 가슴에 차오릅니다.


괜히 옆사람에게 터트리고 싶은 마음도 함께 올라옵니다.




그럴 때 숨을 들이마셔봅니다.


남편에게 배운 대로, 책에서 배운 데로,


가만히 들이마시고, 내쉬어 봅니다.


' 이 욱하는 마음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


솔직히 알 것도 같고, 모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알고 있습니다.


" 아, 나는 배 한쪽만 쿡. 하고 아프구나.

머리. 얼굴. 목. 팔. 다리는 모두. 멀쩡하구나.. "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제가 세상에 받은 것에 비해서는, 

나눈 것에 비해서는..

이 정도 아픔은 깃털과도 같습니다.


배 한쪽만 아프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나머지는 아직까지 다 멀쩡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도 잠시나마 인연이 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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