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닿는 언어를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 쏟아내게 되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모자라고 부족하고 어설플지언정 또 너무 그러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유의미한 단어이진 않더라도 또 모든 것이 너무 무의미하지만은 않고 싶다.
단어로 표현되지만 정작 그 뜻을 표현하기 힘든 언어들을 잘 버무릴 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오해도 없기를 바라본다.
나조차 모르는 새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기를. 내 언어가 혹여 그렇게 쓰인다면 최소한 나 스스로가 알았으면 참 좋겠다. 타인에게 전달된 아픔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가시 돋은 채찍이라도 내릴 수 있게.
오랜 시간 내 마음을 아프게 한 줄 알았건만 실은 스스로 움켜쥐고 있던 그 언어들도 이제는 해방시켜 스스로 제 갈길을 가도록 혹은 우주로 소멸되던 그들의 길을 가도록, 무튼 더는 내 맘속에 잡고 있지 않는 의연함을 가지고 싶다. 나는 여전히 너무나 어리고 어리석으나 크지 못했고 고개 들어 짧게 그늘 새로 들어오는 햇빛을 쳐다보며 성숙을 소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