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기획자의 삶

잠깐 스탑

by Anna

12 세 번째 퇴사


퇴사를 했다.

서른 살의 겨울에, 아무런 준비 없이 이렇게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다.


내 선택이었고, 최선의 결정이었다.

나를 살리기 위한 36 계책. 쉽게 말해서 도망이다.


올해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고, 더 이상 이곳에서 혼자 버틸 수가 없어서 잠시 집으로 간다.


한참 바닥을 찍고, 찍고, 찍어서 정말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때는 솔직히 제주에 온 것 자체를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당신과 당신과 또 당신들 덕분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붙잡아 주어서, 믿어 주어서, 걱정해 주어서, 또다시 살게 해 주어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어린애들 놀이 같아

슬픈 동화 속에

구름 타고 멀리 나는

작은 요정들의 슬픈 이야기처럼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 깊은 밤을 날아서, 이문세


잠시 제주를 떠난다.

잠시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는 이유는 정말로 다시 오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기다려주고 반겨줄 이들의 정겨운 마음을 품에 안고 잠시, 집에 간다.


"제주에서, 또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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