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아마을*로 갈거야
우편함에 도착한 제목을 클릭하자 낯선 세상이 펼쳐진다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있는 항구의 모습, 잉크빛 하늘과 바다가 내 검은 머리칼을 쭈뼛 세운다
그곳에서 노올을 본적 있어 빽빽한 사람들 틈에서 바다가 시간을 삼키고 있던 모습을 본적 있어 그래, 어서 가 가파르고 비좁고 하얀 그 마을에서 바다는 하늘이야 찰칵찰칵 하는 것보다 사각사각하는 것이 좋을거야 빛이 바다로 스며들 즈음 사람들은 숨이 멎을걸? 그때 너는 심장에서 방망이질하는 소리를 들을수 있겠지 풍차가 있는 카페 테라스에서 바다같은 와인을 한잔 하는건 어때? 하지만, 부탁이야 그 순간을 찰칵 찰칵 가두지는 말아줘
수첩을 펼쳐 사각사각 사각사각 너를 그려봐 바람에 맡겨서 흐르도록 열어 놓아봐
*그리스 산토리니 섬 절벽에 위치한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