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의 메라키>를 시작한 것은 나의 글쓰기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였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도 힘겨울 만큼 쓰는 일에서 손을 놓고 있었기에 용기가 필요했다. 연재하는 글은 약속이다. 읽어주는 독자가 있든 없든 매주 정해진 날짜에 글을 써서 올리기로 한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연재하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딱 20편만 써 보자 생각했다.
쓰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아졌다. 오래전에 써놓았던 글들이 서랍 안에 쌓여 있고 메모해 놓았던 글과 사진들이 넘쳐있다. 하지만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목요일 오후의 메라키>에 내가 열정과 정성을 다해서 쓰고자 했던 내용은 어떤 특정한 분야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의 글에 비해 재미가 덜 할 수 있다. 무조건 쓴다는 일에 의미를 두고 열정을 쏟았다. 만족하진 않지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0회까지 무사히 연재를 마쳤다. 그동안 4개월이 훌쩍 지나갔고 이젠 쓴다는 일에 탄력이 붙은 것 같아 흐뭇하다.
이렇게나마 노력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몇 작가님들과 글쓰기 모임을 가졌던 것이다. 한 편씩 글을 써서 나누어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졌다. 사는 곳이 다 달라서 멀리 지방에서 오시는 작가님도 있었지만 참 열심히 모였고 재미있게 글과 책 이야기, 음악과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시간이 있어서 내 안에 꿈틀대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정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참 고맙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작가님 중에는 이미 월드스타가 되신 소설가 H작가님도 있다. 글을 쓰는 것에 있어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 분이고 이 모임을 끌어주신 고마운 작가님이다.
詩를 쓰려고 애쓰다가 주저 않았던 시간을 다시 주워 담는다. 세 번째 시집 준비로 시 한 편 한 편 채워 나가는 게 너무 버거웠다. 이렇게 에세이를 쓰다 보니 시도 자연스레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지난 4개월이 너무 고맙다.
이젠 용기가 생겼다. 이참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려 한다. 전공은 詩였지만 소설 강의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때 좋은 점수를 받았던 추억에 힘입어 짧은 소설을 연재해 보기로 한다.
'로리 이야기'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제는 무조건 쓰는 게 아닌 잘 쓰려고 노력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목요일 오후의 메라키>를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작가이며 독자이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