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형을 그리게 되더라
얼굴형은 달걀형이면 좋겠고
몸매는 옷 태가 좋았으면 좋겠고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형과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
얼굴형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든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딱 네가 그랬더라
얼굴빛에는 종잡을 수 없는 깊음이 있고
몸은 약해서 한없이 지켜주고 싶게 말이야
그런데 이별은 순간이더라
얼굴이 아직 눈앞에 선하고
몸을 따스히 안아주던 온기마저 여전한데 말이야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라
얼굴보다 마음이었고
몸보다 마음이 통할 때 참 행복했다는 걸 말이야
네 소식이 들리더라
얼굴은 안 보이고
몸은 멀리 떨어진 지 오래전인데 말이야
나, 네 행복을 빌고 있더라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면 좋겠고
몸은 전보다 건강하길 말이야
인연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야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나, 너에게 다시 닿길 바라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