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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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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조 Oct 13. 2022

이상형

잠시(詩)만요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형을 그리게 되더라

얼굴형은 달걀형이면 좋겠고

몸매는 옷 태가 좋았으면 좋겠고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형과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

얼굴형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든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딱 네가 그더라

얼굴빛에는 종잡을 수 없는 깊음이 있고

몸은 약해서 한없이 지켜주고 싶게 말이야


그런데 이별은 순간이더라

얼굴이 아직 눈앞에 선하고

몸을 따스히 안아주던 온기마저 여전한데 말이야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라

얼굴보다 마음이었고

몸보다 마음이 통할 때 참 행복했다는 걸 말이야


네 소식이 들리더라

얼굴은 안 보이고

몸은 멀리 떨어진 지 오래전인데 말이야


나, 네 행복을 빌고 있더라

얼굴 미소가 가득하면 좋겠고

몸은 전보다 건강하길 말이야


인연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야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나, 너에게 다시 닿길 바라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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