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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하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바람이 좋았어
털이 살포시 들썩거리고
눈꺼풀에 닿는 햇살은
살짝살짝 간지러웠지
파도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눈을 뜨기 두려웠어
츄르에 섞인 하얀 가루와
언니의 떨리던 손과
감기는 나의 눈을 바라보던
슬픔 가득한 눈동자가 떠올랐거든
몸이 파르르 떨리고
귀를 움직여 소리를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어
이어지는 파도 소리 속
언니의 마지막 말만 맴돌 뿐…
“바다야,
바다야.
바람이 좋아하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