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친구들이 있어
바닷바람이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천을 흔들고
그 아래 놓인 탁자와 의자 사이로
노란색, 검은색, 하얀색 무늬가 뒤섞인
친구들이 있어
익숙하면서
낯선 향기가 나는 그곳엔
물과 사료 그릇이 놓여 있고
배를 채운 친구들은 나른한 눈으로
자갈 위에 누워있어
엄마, 다가가 볼게
살며시, 서두르진 않을 거야
엄마 기다릴게
내게 기회가 오길
내가 배를 채우고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오늘 어둠은 이곳에서
노란 달빛의 파도가 내려앉은
이곳에서 보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