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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안나 Nov 22. 2021

바다가 바다에게 6

하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목덜미가 빨간 친구가

내게 물어

어디서 왔느냐고     


네모난 작은 창밖으로

좁은 골목이 보이는

작은 방에서 왔다고 했지


어디서 다쳤냐고 물어

쥐를 쫓아 언덕을 오르다

이빨이 사나운 노란 개를 만났다고 했어


“아프지 않아?”

“지금은 괜찮아”

“아직 아파 보여”

목덜미가  뜯겼었어. 지금은 거의 나은 거야

난 살아있고, 지금도 언덕을 올라”     


“빨리와!”

언덕을 오르며 친구가 말해

   천천히 갈게

 좁은 방에만 있었거든

이 돌들을, 이 풀들을, 이 바람을

놓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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