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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안나 Nov 22. 2021

바다가 바다에게 8

하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면

바다는 푸른빛을 잃어

그 대신 오색 빛을 덧입지


해가 바다로 빠지고

해를 머금은 바다는 순간 밝게 빛나지만

그리곤 곧 어두워져


어둠 속 파도 소리

내 발밑 서걱거리는 소리가 커질 때쯤     


조각처럼 서 있던 등대에서

길고 환한 빛이 쏟아져나와


그 빛 끝

수평선이 가까운 곳

두 척의 배가 보여


두 등대의 불빛이

주변을 돌고

서로의 빛이

손을 마주 잡은 듯 마주쳐


내 뺨에 닿던

엄마의 얼굴처럼

내 등을 쓰다듬던

엄마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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