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목덜미가 빨간 친구가
내게 물어
넌
어디서 왔느냐고
난
네모난 작은 창밖으로
좁은 골목이 보이는
작은 방에서 왔다고 했지
난
넌
어디서 다쳤냐고 물어
쥐를 쫓아 언덕을 오르다
이빨이 사나운 노란 개를 만났다고 했어
“아프지 않아?”
“지금은 괜찮아”
“아직 아파 보여”
“목덜미가 다 뜯겼었어. 지금은 거의 나은 거야
난 살아있고, 지금도 언덕을 올라”
“빨리와!”
언덕을 오르며 친구가 말해
“난 좀 더 천천히 갈게”
난 좁은 방에만 있었거든
이 돌들을, 이 풀들을, 이 바람을
놓치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