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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Jan 09. 2021

쥐어짜 본 2021년 계획

돈 많이 벌고 마음 편히 먹고 자고 놀고 싶다는 거

새해니까 새롭게 뭘 시작해봐야겠다고 1월 1일에 다짐을 하면 항상 때는 늦었다.


적어도 내년 1월이 오기 두어 달 전부터 계획을 짜고 시동을 슬슬 걸어야 한다. 그렇게 해도 1월 1일부터 제대로 속도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결심이 삼일도 못 가는 경우는 나에게 흔했다.


2021년에는 어떤 계획을 세워서 지내볼까 라는 생각을 작년 11월부터 했다.

뭔가 머릿속을 꽉 채우는 새롭게 '해야 할 것'들이 가득한 것 같았지만 막상 2021년 스벅 다이어리에 목표를 적으려고 하니 구체적으로 적기가 쉽지 않았다.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각나겠거니 싶어서 내 주변을 정리하고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올해의 자잘한 목표 몇 가지를 찾았다.


1. 펀드 공부하기


작년 11월에 하루 휴가를 내고 K은행 통장을 만들었다. 사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내 이름으로 된 K은행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학교 다니는 4년 동안 K체크카드를 잘 써왔지만 회사에 입사하여 월급통장으로 S카드와 통장을 만들게 되면서 나는 K카드와 통장을 없애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까운 미래에 통장 만드는 것이 이렇게나 까다로워질 줄은 몰랐으니까)


작년 11월 26일에 K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고 그 날 저녁 펀드 몇 개를 들었다. 아직 펀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소심하게 만원씩 넣기 시작했다. 처음 5개로 만원씩 시작한 펀드는 지금은 12개로 늘었고 넣는 금액도 점점 달라지게 됐다. 적립식으로 1주일에 한 번씩 돈을 넣으면서 엑셀로 수익률을 따져보고 있다.


-> 은행에 돈을 저금하는 것은 5천만 원까지 안정적이지만 이자율이 너무 낮다. 펀드는 은행보다 위험성이 있지만 수익률은 은행에서 기대할 수도 없는 숫자를 내 눈앞에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 욕심내지 말고 원금에서 70%만 이익을 얻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펀드에 대해 틈틈이 공부를 해야겠다.


2.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회사에서 점심을 시켜먹다 보니 플라스틱 배출량이 어마어마하다.

가끔 국물 있는 것을 시키면 그 날 점심은 환경호르몬 한 사발로 배를 잘 채웠구나 라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올해는 세안, 샴푸와 린스 그리고 트리트먼트는 전부 비누로 바꿨다.


-> 성분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보니 수제 비누가 몸에 트러블도 없고 세정력도 좋아서 만족하며 사용하는 중이다.


3. 취침 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하루를 마무리하는 취침 시간만큼은 걱정을 덜고 기분 좋게 잠이 들 준비를 한다. 몸이 차가운 나를 위해 현미가 가득 들어있는 찜질팩으로 복부와 눈 마사지를 충분히 해 준 후 필라테스 호흡을 하면서 잠이 든다. 베갯잇에 유칼립투스 오일 몇 방울을 뿌리는 것은 덤.


-> 작년 말부터 마음에 맞는 오일 브랜드를 찾았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곳에서 생산된 브랜드라서 오일과 화장품 가격이 사악하다. 하지만 마스크 안에도 오일 한 방울만 뿌리면 호흡하기가 훨씬 편해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요즘 매일매일 사용한다.


4. 국내 여행 5곳 가기


올해까지 해외여행은 찝찝하니까 국내 여행을 5곳 가보고 싶다.


-> 지금까지 생각한 곳으로는 제주도, 부여 그리고 공주다.




퇴근 후 주 2회 운동이나 어학 공부는 나에게 필수적인 것이라서 올해 목표로 잡진 않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벌써 몇 번이나 했다. 12년 차가 되어가는 소과장이 15년 근속상까지 받을 수 있게 올해도 무시할 건 무시하고 나 자신을 잘 지키며 승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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