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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Jan 02. 2022

나에게 2022년이란

모든 것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래전에 나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두 번이나 약속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약속을 한 후 2주 뒤에 죽었다.


저녁 사주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나는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뭐 먹고 싶냐면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머릿속에 장소와 메뉴까지 정해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그 사람의 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밥을 몇 번이나 얻어먹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요즘은 나에게 일어나는 이런 모든 일들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담감이 많고, 주말에도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와 메모지를 가지고 다녀야 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나답게 잘해보려고 한다.


작년 1월, 브런치에 세운 계획을 되짚어 보며 올해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2021년 계획

1. 펀드 공부하기 -> 2021년 12월 31일까지 순 수익을 계산해 보니 필라테스 50회 구독할 정도의 금액을 벌었다. 펀드는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아라'라는 이 공식만 기억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았다.


2.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 천연 비누를 사용하면서 샴푸나 린스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플라스틱 사용은 줄였으나 거의 1년 간 샐러드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오히려 늘었다.


3. 취침 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 주 5일 반신욕을 생활화하면서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올해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해서 잠을 자는 시간을 더 늘리려고 한다.


4. 국내 여행 5곳 가기 -> 경주랑 낙산사 두 곳만 겨우 다녀왔다. 올해는 KTX를 타고 지방 여행을 5곳 이상 다녀야겠다.




2022년 계획


1. 스페인어 자격증 따기


2. 지금 맡은 일 최선을 다하기


3. 파란 기와집 계약 준비하기


4. 책 10권 읽기 (작년엔 9권 밖에 못 읽었다)


2021년 12월 31일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한 자축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정말 잘했고, 앞으로도 더 잘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정말 편안했다


난세에도 스벅 프리퀀시는 꼬박꼬박 챙겼다. 친구 도움으로 작년 마지막 날에 스벅 시계를 겨우 받았다. 이사가면 새 책상 위에다가 두려고 다시 서랍 안에 뒀다


올해는 새로운 환경에서 차근차근 업무를 원상복귀시켜가며 모든 것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마음의 부담이 적은 일을 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니까, 나답게 잘해야지.

일단 이사부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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