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비행은 멕시코로

8년 만에 과달라하라로 돌아왔어요

by 문간방 박씨

사실 나는 8년 전에 작년의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과달라하라로 출장 온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다.

나와 그들의 관계가 이런 식으로 끝날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과거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면서 소매치기 3명을 잡은 적이 있다.


파리에서 교양 있고 우아하게 다니려고 했는데 (brunch.co.kr)


한참 전 사건을 아직까지 기억해 주시는 회사 분들은 얼마 전 내가 겪은 사건을 보면 파리에서 잡범 3명을 잡은 에피소드가 떠오른다고 한다.


[박 부장님] [오후 5:45] Sorita가 세긴 세네 ㅎㅎ
나보다 강단이 세어요
유럽에서 도둑 잡았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ㅎㅎ


금액적인 부분만 비교한다면 파리의 집시 소녀들 세명은 그냥 보내줘도 됐을 텐데,

집시 소녀들이 이 정도 일로 경찰서에 간 것과 비교하자면, 대도 (大盜)들은 처벌 수위가 약해도 너무 약하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법은 돈과 권력 앞에서 절대 평등하지 않다.


멕시코 시티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온갖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행 가는 사람들, 멕시코 국경에 있는 S와 L사로 출장 가는 내 또래의 남자 직원들 그리고 코이카 및 공무원들이 눈에 띄었다.


비행기 좌석은 거의 만석일 정도로 꽉 찼다.

유난히 내 주변에서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코로나의 원산지에서 온 여행객 7명이 내 옆에 앉아서 요란스럽게 밥을 먹고 떠드는 바람에 자리가 편안하지는 않았다. 아에로멕시코는 비행기에서 최첨단 통풍 시설로 환기를 시키고 있다고 했지만, 오미크론을 그렇게 얕봐서는 안된다. 코로나 재검의 경우 하루 뒤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대학병원 관계자들의 말이 가끔 마음에 걸렸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


푸틴이 러시아 상공으로 못가게 막았다고 하지만 나는 태평양을 건너서 멕시코로 간다. 러시아 거래처에 수금은 지난달에 다 받아놔서 정말 다행이네


아직도 비행기를 타면 이렇게 낮과 밤이 바뀌는 경계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광활한 태평양 위를 날고 날고 또 날아야 겨우 도착하는 곳, 멕시코다


처음 비행기 탔을 땐 기내식이 매우 맛있어서 음식을 남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의 나는 기내식을 거의 손대지 못한다. 땅콩하고 바나나가 제일 맛있었다


달라스를 경유해서 멕시코로 향하면 비행기 값이 훨씬 싸지만, 코시국에 굳이 미국을 경유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은 밤인데 멕시코는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아침식사는 오믈렛과 적색16호가 잔뜩 들어간 소세지였다. 확실히 중남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면 과일이 정말 달달하고 맛있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멕시코 시티에 도착했다


멕시코시티에서 3시간 정도 면세점에서 머문 후 과달라하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과달라하라로 가는 1시간 동안의 비행은 나에게 아무런 기억이 없다. 떡실신해서 정신을 잃었는지 눈을 떠 보니까 과달라하라에 도착해 있었다.


나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Omar가 마중나와서 그의 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멕시코는 현재 기온 30도다


내가 묵는 호텔은 8년 전 출장왔을 때 묵었던 그 호텔이었다. 32층이라서 과달라하라 시내가 눈에 훤히 보인다. 혼자 출장왔는데 침대가 두개라 아까웠다.

과달라하라는 사진에 보이는 메인도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구시가지, 왼쪽은 신시가지이다.

구시가지에는 스페인식 건물이 남아 있고 신시가지에는 멕시코에서 이제 막 신식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완전히 색다르다.


욕조가 없어서 반신욕을 못했다. 대신 세면대도 두개라서 기분에 따라 왔다갔다 하면서 양쪽 다 이용했네


Omar는 나랑 꼭 와보고 싶었다는 한식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쌈"이라는 한식집인데 과달라하라에 프렌차이즈가 5개나 더 있는 유명한 식당이었다. 서울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과달라하라에서의 1일이 끝났고, 오늘 나는 과나후아토로 향한다.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은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무엇을 경험하게 될지 기대가 되고 너무 신난다. 비밀리에 멕시코 출장을 와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도와줘야 할 일들이 너무 많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한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시장을 더 넓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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