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를 맨몸으로 하는 그날까지
후기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그동안 운동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동영상을 안 찍어 주시거나 내 얼굴이 나오게 사진을 찍어 주셔서 첨부를 못했던 것이다.
올해는 특히 출장과 소송건으로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파서 골골대는 것도 시간낭비였다. 남들이 거의 다 걸린 코로나를 기필코 피해 보겠다고 아직도 혼자서 점심을 먹는다. 가끔 소송 건이 뜻대로 안 되거나 1억이나 받아먹는 변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교대역으로 이동한다. 온갖 법무법인이 있고, 센 공권력의 집합소처럼 보이는 그곳에서 숨은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으며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한다. 너무 부담을 가지면 스트레스로 올까 봐 적당히 좋은 기운을 받은 후 집으로 와서 토요일엔 벼락치기로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의 수업을 위해 나는 12시에 센터에 도착해서 1시간 동안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혼자 몸을 푼다. 가끔 아저씨들이 나를 선생님으로 착각할 때는 기분 좋아서 빙구처럼 혼자 웃기도 한다.
오늘 1타임은 하체 운동을 했고, 2타임은 상체 운동을 했다.
뒤늦게 그 장면은 한소희가 와이어의 도움으로 턱걸이를 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실망이 정말 컸다. 나는 와이어는 아니더라도 기구의 도움으로 턱걸이 연습을 했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맨몸으로 턱걸이가 되겠지?
요즘은 하루에 한 끼는 단백질 파우더를 먹고, 운동 후 반드시 단백질 음료도 챙겨 먹는다.
커피는 줄이고 토마토와 야채를 가득 넣어서 간 주스를 하루에 한 잔씩 먹고, 아로마테러피를 하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2022년 하반기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마치 수능을 앞둔 고3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나의 모든 목표를 올해 수능일인 2022년 11월 17일까지 끝내는 것으로 잡았다. 그날까지 턱걸이도 맨몸으로 2개는 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려고 한다.
일단 체중부터 줄여야지. 몸이 무거워서 들어 올리는 것이 쉽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