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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수진 Nov 08. 2020

나누는 삶

순수한 기쁨은 나눔에서 온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나에게

축하 인사와 선물을 건넸다.

나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른

그녀의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잠시 후 그녀가 내게 물었다.

얼마 전

본인을 생각하며 그렸던 그림을

줄 수 있느냐고 말이다.

나는 흔쾌히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잠시만요. 예쁘게 수정해서 보낼게요.”


여성스러운 느낌의 수채화를 선택했다.

물과 수채화의 번짐이

그녀를 닮았기 때문이다.

기다리고 있을 그녀를 위해

10분 동안 몰입해서 그림을 그렸다.


완성된 그림을 그녀에게 보냈다.

순식간에 그녀의 카톡 메인 사진이

내가 그린 그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녀가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눌 수 있는 재능이 있어 감사했다.



그녀와 나는 그림 친구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림 안에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반려견인

‘만두’를 주인공으로 한 일러스트를 그렸다.

시리즈로 제작된 만두 그림에서

나는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와 가까워지던 어느 날,

나에게 자신의 아픔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길 간절히 바랐다.


어린 시절의 나는 사랑받는 것에만 익숙했고,

내 것을 지키기에 바빴다.

그럴수록 소중히 여기던 것들이

힘을 잃고 사라져 갔다.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타인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거나

직접 도움을 줄 때 행복을 느낀다.


감정을 세심히 느끼는 나는

종종 무기력감에 빠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타인의 필요를 살피고 챙긴다.


순수한 기쁨은

나눔에서 온다는 믿음이

내 삶을 단단히 세워가고 있는 듯하다.



나누는 기쁨 (그림:방수진)






무기력에서 탈출하는 당신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타인과 나눈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사물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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