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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초록 Nov 22. 2024

24.10.05

아프다.

괜찮아졌다가도 이내 무엇이든 부수고, 찢고, 주저앉아 엉엉 울고싶은 시간이 찾아온다.


기댈 곳 없이 어둠 속에서 홀로 울음을 삼켜내는 고통이 이런 것이구나.

삼키다못해 결국 터져나온 눈물을 휴지를 꺼내어 닦고,

다시 크림을 바르고,

내일 외출할 가방을 챙기는 일이 이렇게나 고요하고 외로운 것이었구나.


나는 늘 이 일을 예견하면서도 두려워했다.


가을이 이렇게나 힘들기는 처음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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