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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Jul 29. 2016

존재의 의미

왜 그렇게

모든 것을 던져

무모하게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랑하느냐고.


무엇이 너를

그렇게 하느냐고

나에게

그리고 다른 별나라의 나에게

자꾸 묻는다.


그래,

끊임없이 외치고 싶다.

나를 기억해달라고.

내가 이곳에 와서

존재했다는 걸

너는 알아달라고.


내 몸은 가루가 될 것이고

내 한숨과 밤을 지새던 정열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거라는 걸.


나는 그걸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수줍은 소녀라고.

신이 나면

치마를 풀썩거리면서

춤을 추는 아이라고.


역시 사라질 누군가의 심장에

희미하더라도 새겨놓고 싶다고.


그것이 얼마나 원대한 소망인지도

알고 있다고.

그래서

애쓰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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