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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Aug 06. 2016

아이에게

무엇이 제일 힘들었냐고.

슬픔이

오해가

그러했냐고.

서러움이었냐고.


아니아니

아니었다.


눌러담고 있던 것이

어떤 장면을 보고

출렁인다.

차마 보려않던 내 모습을

가엾고 고운 배우에게서 본다.

구토 직전 거꾸로 올라오는 그것이

갑자기 목울대를 날카롭게

치는 칼날이 되어

목구멍을 조인다.


내 어깨를 뒤흔든

무호흡의 그것은

외로움.

어쩌면 아무도 강요한 적 없는

외로움.

저마다 제 본성에 맞게

하나의 고민없이

쓰고 던졌을 뿐이란 걸 모르고.

의미없음의 존재로

그 자리를 수성하려고만

했던 외로움.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했던

그 외로움을 지켜본다.



아이야.

너는 살아 남아 있기에

아름답다는 걸.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없이 말을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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