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상
계단이 보인다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문득 나의 스승님이 떠오른다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계단을 오르셨다는
풀린 날씨에 감사하다
내게 계단을 오를 용기를 주고
루틴을 쌓아갈 힘을 주었다
건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기회를 주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억하고 기록한다
때로는 갈등이 생긴다
운동을 따로 했으니 오늘은 건너뛰자고
짐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자고
어깨도 아프니 유난 떨지 말자고
이런저런 핑계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단기전이 아닌 나의 루틴, 생활의 동반자로 삼기 위해
쉼을 선사한다
포기가 아닌, 휴식이라고
그래서 때로는 다음을 기약한다
한 번 쉬고 나서도 또다시 흔들린다
애당초 계단을 오르는 이유를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서 아니냐고
힘을 내자고
힘을 내야
사랑도 하고
공부도 하고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오늘도 나는
계단과 밀당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