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내가 처음 정신과에 다닐 때부터 내 모든 상황들을 이해해주었고 공감해주었다. 전화 통화를 하며 이어지는 침묵에 '다 울었어?'라고 말해주는 친구이다.
나는 가끔 그 애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내가 혐오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 애는 '내가 있잖아.'라고 답한다. 그러면 나는 고맙다고 한다. 그렇게 대부분의 대화가 흘러간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친구가 나에게 준 사랑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한 사랑은 그게 아녔다. 그래서 나는 늘 혼자 슬펐다.
나는 마치 굳어버린 흙과도 같아서 겉도 속도 딱딱해져 버렸다. 사랑받고 싶어 했지만 받지 못했고 그래서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아무도 다시 다듬어주지 않는 추한 돌멩이처럼. 누군가가 내 표면에 닿으면 그 사람만 상처를 받게 될 거다.
아, 사랑받지 못하는 삶이라니 너무나도 절망적이다. 나는 무언가 주는 게 좋은데 진정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줄 줄 모른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서, 그동안 상대방이 나로부터 받은 것이 부담이었음을 이제와 알게 되었다. 이만큼 우울한 것도 없다. 나는 어디에도 편안함을 주지 못하는구나. 그냥 어디 깊은 심해로 가라앉아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