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정류장에서

by Moon

어딘가 아카시아 곱게 핀 건

동네 어귀에서부터 알 수 있더라


봄이 무르익어가는 냄새

아무도 그 기원을 찾을 필요가 없더라


어머니 계시던 봄은 온통 쑥이더니

당신이 오고부터 계절은

아카시아를 달고 쏘다니더라


내 삶 어디든 당신이 있더니

쏘다니던 바람마저 제 걸음 붙잡고

젊음도 이윽고 고요해지더라


당신이 봄의 콧속 깊이 몰고 온

아카시아 향만이

잠자는 동네에 굉음처럼 울리더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해를 넘는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