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아카시아 곱게 핀 건
동네 어귀에서부터 알 수 있더라
봄이 무르익어가는 냄새
아무도 그 기원을 찾을 필요가 없더라
어머니 계시던 봄은 온통 쑥이더니
당신이 오고부터 계절은
아카시아를 달고 쏘다니더라
내 삶 어디든 당신이 있더니
쏘다니던 바람마저 제 걸음 붙잡고
젊음도 이윽고 고요해지더라
당신이 봄의 콧속 깊이 몰고 온
아카시아 향만이
잠자는 동네에 굉음처럼 울리더라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