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것

2017.02

by 온다


나의 이것은

일기장 어느 켠이든

소분해 두기엔

무겁게 버겁고 값져서

문득문득 나는

생각이라는 것으로

종종은 입 밖으로

꺼내어 놓는데


그렇다고 해서

명쾌해지지도 않는단 걸 안다


대과거를 지우지 않고선

무결할 수 없는 이것은

가둬두면 둘수록

저항하는 힘이 거세게 일어

나를 감금하려 하기에


좁은 문 하나는 열어두고

들락날락하는 정도는

허락하는 것이

원천으로 삼아내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아직은 여기까지

더 살아보고 나면 알 것을




『 』

여기까지만 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4화드라이브 마이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