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어려서 난 오락을 무척 좋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등교하는 시간에 동네 오락실을 먼저 들렀다. 셔터를 올리고, 실내 전등을 모두 켜고, 오락기 전원도 올린다.
내가 제일 먼저 좋아하는 오락을 했다. 그리고 최고 점수로 내 이름을 남기고 학교로 이동했다. 물론 하교 시에도 오락실에 들렀다. 순위에 내 이름이 온전히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이름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도전한다.
어려서 너무 오락을 많이 했는지 성인이 되어서는 관심이 없었다. 대학원 연구실 선후배들이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할 때, 취업 후 연구소에서 피파월드컵을 할 때도 참여하지 않았던 소수에 속했다.
오락을 하는 것이 무슨 이익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몇가지가 떠오른다.
첫째, 도전.
게임이 종료되면 난 다시 동전을 넣고 도전하는 법을 배웠다.
둘째, 목표 달성.
하루에 동전 두 개로 오락을 즐겨야했기 때문에 한번에 오랜시간 버텨야했다.
셋째, 요청.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과 서로 노하우를 공유했다. 거대한 적을 이겨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서 이겨본 형에게 방법을 물었다. 도움을 주고 받는 법을 배웠다.
넷째, 매너.
먼저 온 순서대로 동전을 올려놓는 것이 오락실 예의다. 차례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다.
다섯째, 겸손.
대결 오락에서는 세상에 숨은 고수가 정말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
쓰고 보니 그럴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