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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Jun 18. 2024

아직도 주식차트를 보며 투자를 하고 있다면

소심한 중년의 투자 마인드


흔한 출근길 지하철 풍경. 대부분 머리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몇몇은 눈을 감고 있다. 책 읽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주변 사람들은 무엇을 보는지 살핀다.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고, 주식 차트를 보는 사람이 눈에 띈다.


2020년부터 ‘현명한 주식투자 마인드’를 주제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있다. 과거 투자는커녕 저축의 개념도 모르던 내가 투자 관련 강의를 하리라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황이 급변하여 힘들기도 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되듯 나에겐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했다.


코로나 기간 몇 가지 질문이 나를 괴롭혔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까?” “미래에 이런 팬데믹 기간이 다시 올까?”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처할 방법은 무엇일까?” “불안한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아끼고 저축하면 부자가 될까?” “언제까지 일해야 하는가?”


여유로운 부자는 아니어도 비참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공부가 투자다. 부동산과 주식을 공부하며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은 주식임을 깨달았다. 부자가 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아끼고 저축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모은 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현금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의 정의는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일어난다. 동시에 화폐가치는 계속 하락한다. 현금이나 은행 예금으로 돈을 쌓아두면 그 가치는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런 가치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정도의 자산 즉, 자본소득을 만드는 투자가 필요하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한다.”라고 말한 워런 버핏의 명언이 유명해지는 이유다.


과거 고금리 시대 저축만으로 자산을 2배, 3배 늘렸다. 지금은 어떨까?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제 저축의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과거 정기적금 넣듯 매월 주식을 적립식으로 사 모으는 것이다. ‘주식 적금’ 개념이다.


이전 글에서 미국 은퇴자 평균 자산은 9억 원이고, 한국 은퇴자 평균 자산은 5,500만 원을 소개했다. 미국은 자산의 85% 이상 주식투자를 하고, 한국은 자산의 86%를 예·적금, 국채 등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즘 그 격차는 더 커진다.


‘주식 적금’ 투자전략

서두에 주식 차트를 보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차트를 자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고파는 것을 위해서다. 차트를 자주 보는 사람은 단기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단기투자는 나쁘고, 장기투자는 좋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투자에 적합하다. 변동성이 크고 장기간 보유한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투자의 단점이 너무 분명하다. 한두 번 사고팔기를 성공할 수 있지만, 10번째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원금을 지켜가며 수익금으로만 단기투자를 한다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생활비나 용돈을 버는 단기투자보다 부를 이루고 풍요로운 노후자산을 만들 목적이라면 장기투자 개념을 받아들이자. 이미 수많은 투자 선배들이 하나같이 ‘복리를 활용한 장기투자만이 개인투자자가 부를 이루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기투자를 결심했다면, 주식투자 개념을 적금 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좋다. 적금은 정해진 날 자동이체로 빠져나간다. 그날 이자가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고 매월 정해진 시간에 돈이 출금되어 자동으로 저축이 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만큼 주식 가격에 상관없이 매수하는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투자의 기술

『더 늦기 전에 당신이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면 좋겠습니다』에서는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비교한 사례가 나온다. 인생을 바꾸는 투자는 어떤 것일까?


첫 번째, 거치식 투자로 한 번에 8,000달러를 투자한다. 당시 주가는 10달러다. 시간이 흘러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여 결국 제자리인 10달러다. 최종 수익률은 0%다. 거치식 투자의 치명적인 단점은 상승장이 아닌 구간에서 투자할 때다. 투자 후 상승만 기다리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한다.


두 번째, 적립식 투자는 8,000달러를 매달 1,000달러씩 투자한다. 주가는 10달러에서 시작해, 14달러로 올랐다, 9달러로 떨어지는 등 오르락내리락한다. 오를 때도 내려갈 때도 매월 꾸준히 매수한다. 최종 수익률은 4.07%이다.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상승장에서는 거치식보다 수익률은 낮아도 수익이 계속 발생해 기분 좋고, 하락장은 싼값에 주식을 많이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주식 차트를 볼 필요가 없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만큼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사고파는 것으로 용돈 벌이 투자를 할 수 있다. 용돈 벌이 투자보다 인생을 바꾸는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갖추면 대를 이어 자산을 이전할 수 있다.


우량한 주식(ETF)을 선택하고 꾸준히 매수하면서 자산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복리 효과로 자산이 커지면, 주식을 일부 매도하여 생활비로 사용한다. 현재 1만 원 주식이 20년 후 10만 원이 된다면, 10주 팔아 100만 원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쉽고 간단한 노후 계획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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