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을공동체
우리 집에는 꼭 들르는 마법의 방이 하나 있다. 바로 삼각산재미난학교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장터 방’이다. 실제 존재하는 오프라인은 아니다. 단톡방을 뜻한다.
이곳은 ‘내리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필요한 게 생기면 마트보다 먼저 이 장터 방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유라가 1학년으로 입학한 이후, 이곳에서 얻은 겨울잠바, 신발, 실내화, 도서 등 손꼽을 수 없을 정도다.
장터 방은 단순한 물건을 나누는 곳 그 이상이다. 안 쓰는 가전제품, 가구, 전등은 물론이고, 반찬 나눔이나 음식 공구까지 알라딘 마술램프처럼 뭐든지 나타난다. 누군가에겐 필요 없어진 물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보물이 된다.
장터 방은 삼각산재미난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예비 학부모, 마을 주민까지 어우러진 마을학교 공동체다. 이곳에선 단지 물건만 오가는 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관계도 함께 나눠진다.
오늘도 유라를 위한 책 한 권을 득템했다. 고학년 언니가 다 읽은 책을 기꺼이 나눠준 덕분이다. 이제 나도 집안을 둘러봐야겠다. 장터 방에 나눔할 것이 없는지. 이 작은 나눔의 연결고리가 우리 삶을 더 넉넉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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