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문학
이중인격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 안의 어둠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이 이중인격자인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들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무섭다. 자신이 남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다중적이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갖는다. 사회 속에서의 나, 가족 앞의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이 셋은 미묘하게 다르다. 심지어 어떤 순간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동물적 본능도 마찬가지다. 경쟁심, 질투, 욕망, 두려움은 인간의 본성이다. 억누르기보다 인정하는 것이 성숙이다.
진짜 착한 사람은 내 안의 어둠을 알고 그것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중성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다.” 이 한 줄의 자각이 오히려 인간을 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