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슨 Nov 04. 2021

원래 믿는 도끼에 찍히는 게 가장 아프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보고..

신참 경찰이   들어왔다. 독사 같이 정말로 지독한 경찰 간부는  신참 경찰에게 말한다. 거대한 범죄조직의 중간보스 잡는데 도와달라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중간보스 잡으려면 교도소에 들어가라고 한다. 그래서 교도소에 들어갔다. 자신의 목표 범죄조직의 중간보스를 만나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중간보스라는  남자에게서  신참 경찰이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점점  중간보스라는 남자에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들을 다룬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입니다.

1) 이 영화의 제목 ‘불한당’은 사전적으로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남을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의 무리’를 의미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재호‘는 확실히 ‘불한당’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주인공 ‘현수‘는 잘 모르겠다. ‘불한당’인 듯 아닌 듯 ‘불한당’ 같다. 참으로 애매하다.


2)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가 교도소에서 만나 끈끈한 의리를 다지고 의기투합을 하던 중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3) 나에게는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먼저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언더커버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영화 ‘디파티드’와 같은 보통의 언더커버 영화와는 다르게 주인공 정체를 주인공 자신이 먼저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혀버린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주인공의 정체가 발각될락 말락 하는 언더커버 영화만의 긴장감이 사라져서 재미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언더커버 영화의 클리셰를 두 주인공의 끈끈한 브로맨스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것을 통해 화끈하게 파괴하게 버렸다고 할 수 있다.


4) 또한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여러모로 많은 클리셰들을 과감하게 파괴하는 것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준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하고 싶다.


5) 개인적으로 이 작품과 같은 누아르 장르의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가 주는 씁쓸함과 허무맹랑함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바로 이것이 누아르 영화의 맛이라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었다.


익숙하고 친숙한 것이 결국 좋은 것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익숙하고 친숙한 것이 반복되는 영화는 이제 그다지 좋지 않다.

이제 영화에는 익숙하고 친근한 것이 넘친다.

이제 영화는 관객에게 익숙하고 친근함에서 오는 진부함보다는 신선하고 과감하고 충격적임에서 오는 신선함을 줄 때가 됐다.

이전 21화 심심한데 세상이나 구해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