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 브릿지]를 보고..
두 국가가 한 때 총성 하나 없이 차갑지만 치열한 전쟁을 펼치던 때가 있었다. 두 국가는 상대 국가에 수많은 스파이를 보내면서 치열한 전쟁을 펼치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국가의 스파이가 각각 상대 국가에서 잡히게 된다. 이 사건에 한 변호사가 배정된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스파이 교환 작전을 진행하자고 한다. 온 세상이 차가웠지만 자기 자신만큼은 차가움을 잃지 않고 따뜻함을 지켜냈던 한 변호사의 이야기.
오늘의 영화-‘스파이 브릿지’입니다.
1) 이 영화의 영어 원제목은 ‘bridge of spies’이다. 직역하면 ‘다리 위의 스파이들‘이라는 뜻이다.
2) 냉전 기간 중에 CIA의 스파이 맞교환 협상 작전에 섭외된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번’의 일화를 그린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3) 사실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인 ‘스파이 맞교환 협상 작전’은 영화 시작 후 대략 한 시간 뒤부터 등장한다. 초반에는 소련 스파이 ‘아벨‘의 재판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메인 스토리까지 가는 것이 사람에 따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초반부가 약간 다르게 보일 것이다.
4) 영화의 포스터, 영화의 내용만 얼핏 보면 ‘킹스맨’, ‘007’과 같은 스파이물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영화에서 ‘스파이‘는 그저 들러리에 불과하다. ‘스파이’는 등장하는데 스파이가 활동하는 모습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5)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맞교환 장면과 같은 몇몇 장면에서는 어느 스파이 영화의 전투 장면과도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긴장감을 자랑한다.
6) 이 영화는 스파이 액션 영화보다는 ‘휴머니즘‘ 영화에 더 가깝다. 첨예한 이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도노번’과 소련 스파이 ‘아벨‘사이의 이념을 뛰어넘은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7)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영화 초반에 나왔던 아벨이 체포되는 시퀀스였다. 아벨이 체포되기 직전까지 관객들은 상황 파악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뭔가 상황은 벌어지고 있는데 인물들이 아무 말을 안 한다. 이게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벨의 연기였다. 관객이 볼 때는 그저 그림만 그린 아벨이 왜 스파이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심지어 나는 ‘아벨은 그냥 스파이가 아닌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아벨은 스파이가 맞다. 활동도 했다. 그가 그림 그릴 때 앉은 의자 밑에서 무언가 챙기는 모습이 보였다. 암호화된 메시지가 있는 미국 5센트 동전이라고 한다. 이처럼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영화의 오프닝은 관객이 영화에서 눈을 못 떼게 하는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신념‘이다.
영화에는 두 가지 신념이 나온다.
스파이로서의 신념, 변호인으로서의 신념.
이 둘은 굳이 충돌하기도 않고 함께하지도 않는다. 그저 신념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보여주고 인정한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태도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