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팅데이를 라면으로 때워서
오늘 약간 힘들었다.
치팅데이는 맛있는 거 먹는 날인데.
요즘 밀가루가 맛이 없네. 빵 빼고.
어제가 입추였는데
오늘 비오고 나니 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절기는 참 오묘하지.
더운 바람이 불다가도 입추가 지나니
마법이라도 부린냥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친구가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 이럴 때 심드렁했는데
막상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되니까
내가 코로나 블루인 것 같다.
왜 그런 이야기가 있자나.
크리스마스만 지나면 감옥에서 나갈 거라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 버티지 못하고 더 빨리 죽었다고.
내 꼴이 우스워도 그 우스움 속에서도 괜찮은 부분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게 사람인데
성시경이 유튜브에서 콘서트를 못하니까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확인받지 못하고
거기에서 오는 피로감과 우울감이 있다고 하던데.
물론 그 양반을 내가 위로할 처지는 아니지만, 코로나의 영향을 덜받는 직업을 가지지 않는 이상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내가 나를 괜찮다고 여기는, 반드시 부여잡고 살아야 할 무언가가
대폭 줄어든 사람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일 아닐까.
우울하니까 자꾸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고
유튜브로 도피하고.
나의 어떤 습을 깨기 위해 하반기에는 안 하던 짓 3가지를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저녁 식이도 그 일환 중의 하나다.
먹는 건 절대 양보 못했는데 저녁 식이도 패턴을 깨보려는 시도.
두번째, 세번째는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맨날 똑같은 운동만 하면 같은 근육만 쓰고 발달이 되지 않듯이
올해 하반기에는 평소에 쓰지 않던 다른 곳의 근육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