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도인데 체감 온도는 영하인 날씨엔 히트텍이 필수다. 나는 히트텍은 없지만 히트텍 대용의 이너 티셔츠를 목 없는 것 2장, 목 있는 것 2장 총 4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영상의 날씨에 패딩으로 퉁치면 춥지는 않겠다 싶어 이너 티셔츠를 건너뛰었다. 추위에는 자만하는 거 아닌데 내 잘못이다. 얇은 크롭 니트에 크롭 패딩이라 등어리가 시리다. 크롭은 짧은 길이에 약간의 벙벙한 핏이라 겨울 바람을 막아주지 않는다. 짧은 팔을 뻗어 등에서 붕 뜬 패딩을 잡아본다. 앞에도 잡아야 하고 뒤에도 잡아야 하고 바쁘다 바빠. 일반 버스는 히터를 틀어줘서 따뜻했는데 마을버스는 왜때문인지 겨울왕국을 찍고 있다. 5분만 가면 내리니까 참아보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렸다. 원래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는데 매일 헬스장에서 조금씩 달려준 게 도움이 됐다. 패딩의 앞섬을 꼭 쥐고 바람을 봉쇄한 채 달렸다. 따땃한 방에 누워 달린 거리를 재봤다. 100m쯤 되나 했더니 150m정도 되네. 욜- 나 한 번도 안 쉬고 150m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