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옷 그림을 따라 그리고 있다. 핀터레스트에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저작권에 걸리므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도 좋지만 그림도 좋다. 글만으로 표현이 가능한 콘텐츠가 있지만 그림이 더해졌을 때 작가의 의도가 더 선명하고 재치있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22년에 [주말 모녀]라는 한컷툰 에세이를 쓰고 그렸다.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꾸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 그게 나에게는 그림(정확히는 짧은 웹툰)이다. 웹툰을 그릴 수 있다면 표현하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하지만 웹툰을 그릴 수 있는 깜냥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한컷툰 에세이] 정도로 생각 중이다. 그래서 핀터레스트를 보면서 좋아하는 그림체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그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처음에 그릴 땐 그냥 그린다. 처음이니까 퀄리티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그런 과정을 겪고 나면 더 잘 그리고 싶어진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유튜브 속 아이패드 드로잉 작가를 보면서 감탄한다. 표현력과 색감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도 많지만 내가 직접 그려보니 관건은 '선을 지배하는 것'이다. 어쩜 그렇게 비뚫어지지 않게 선을 잘 그리는지. 처음에는 밑그림을 그리는 선이 너무 흔들려서 볼품이 없었다. 그런데 주말마다 2시간씩(많이 그리는 것도 아니다) 옷 사진을 따라 그렸더니 선이 많이 깔끔해졌다. 그렇게 선을 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니 다음 스텝이 보였다. 색감, 음영, 소재의 표현 등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이므로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처럼 그릴 수 있는지 연구해야겠다. 약속을 하나 해본다. 45세에는 좀 더 자유롭게 웹툰을 그릴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