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에서 중간평가를 했다. 중간평가가 무엇인고 하니, 글쓰기 수업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고 문항(마치 강의 평가처럼)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로도 써보는 과정. 글쓰기 수업을 통해 무엇을 느꼈느냐, 이 수업이 어떤 의미인지를 글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중간평가다. 그냥 글만 쓰고 지나가면 재미없어서 작년에는 상장을 준비했었다. 올 해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복지사님과 협의해 상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수업은 수업이면서 하나의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수업의 커리큘럼을 정하고 그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잘 진행하면서 수업 내용도 알차다면 GOOD. 하지만 프로그램은 때로 어떤 퍼포먼스를 요한다. 왜냐하면 수강생들의 글쓰기 실력은 눈에 안 보이지만 사진만큼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다. 남는 건 사진 뿐. 그래서 사진으로 남길만한 행사를 기획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꼭 그것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난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글쓰기 실력이 성장하고 그룹형 글쓰기를 통해 얻는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장장 7개월동안 그것만으로 수업을 채우기란 재미없지 않은가. 어차피 해야 할 중간평가라면 조금 더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에 상장을 준비했다. 총 8명. 각자의 개성이 다르다. 한 명이 잘 쓰는 수업이 아닌, 각자의 다양한 글이 모여 좋은 수업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상장 이름도 제각각이다. <중꺾마상>, <위트상>, <솔직표현상>, <글감포착상> 등등 개인에게 맞는 이름을 붙였다. 상장 이름 생각해내느라 많이...힘들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찾은 웅장한 BGM도 틀고 자기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상장 받으러 나오는 수강생들이 조금은 즐겁지 않았을까.(물론 안 그렇게 생각했어도 눈치가 제로인 나는 알 길이 없다. 그냥 내 식대로 즐거웠을 거라 추측할 따름) 장장 7개월의 수업, 이제 반이 지났다. 남은 3개월도 알차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