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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2. 2024

상장 이름 정하기

글쓰기 수업에서 중간평가를 했다. 중간평가가 무엇인고 하니, 글쓰기 수업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고 문항(마치 강의 평가처럼)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로도 써보는 과정. 글쓰기 수업을 통해 무엇을 느꼈느냐, 이 수업이 어떤 의미인지를 글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중간평가다. 그냥 글만 쓰고 지나가면 재미없어서 작년에는 상장을 준비했었다. 올 해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복지사님과 협의해 상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수업은 수업이면서 하나의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수업의 커리큘럼을 정하고 그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잘 진행하면서 수업 내용도 알차다면 GOOD. 하지만 프로그램은 때로 어떤 퍼포먼스를 요한다. 왜냐하면 수강생들의 글쓰기 실력은 눈에 안 보이지만 사진만큼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다. 남는 건 사진 뿐. 그래서 사진으로 남길만한 행사를 기획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꼭 그것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난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글쓰기 실력이 성장하고 그룹형 글쓰기를 통해 얻는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장장 7개월동안 그것만으로 수업을 채우기란 재미없지 않은가. 어차피 해야 할 중간평가라면 조금 더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에 상장을 준비했다. 총 8명. 각자의 개성이 다르다. 한 명이 잘 쓰는 수업이 아닌, 각자의 다양한 글이 모여 좋은 수업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상장 이름도 제각각이다. <중꺾마상>, <위트상>, <솔직표현상>, <글감포착상> 등등 개인에게 맞는 이름을 붙였다. 상장 이름 생각해내느라 많이...힘들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찾은 웅장한 BGM도 틀고 자기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상장 받으러 나오는 수강생들이 조금은 즐겁지 않았을까.(물론 안 그렇게 생각했어도 눈치가 제로인 나는 알 길이 없다. 그냥 내 식대로 즐거웠을 거라 추측할 따름) 장장 7개월의 수업, 이제 반이 지났다. 남은 3개월도 알차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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