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스쿼트란 게 있다. 등을 벽에 기대고 무릎을 90도 직각으로 만든 후 복식호흡을 하면서 버티는 건데, 김신영이 이 운동으로 몸 관리를 많이 했단다. 요즘 운동도 안 한지 오래 됐고, 살도 쪄서 몸이 무거운데 뭔가 헤비한 건 하기 싫고, 그래서 가볍게 벽 스쿼트를 해보기로 했다. 목표는 2분씩 3번 총 6분. 한 번 하고 1분씩 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단다. 벽 스쿼트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일까. 그래도 운동할 때는 6kg짜리 캐틀벨 들고 기본 스쿼트 20개씩 3세트도 하고 그랬는데 웬걸, 2분이... 너무 길다!!!!!!! 2분을 다 못 채워서 시간을 줄였다. 그래, 1분 30초를 4번 하자. 힘든 운동도 아니고, 시간을 많이 쏟는 운동도 아니다. 단 5분(처음엔 3세트만 했으니)! 1.5분씩 3번만 해도 5분이 채 안되는데 이것도 못하면 자존심 상한다. (아무래도 근손실이 꽤 진행된 듯하다) 뱃살 줄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벽 스쿼트는 지금 4일째 도전 중이다. 1분 30초가 꽤 버틸만하면 시간을 늘리면 된단다. 처음에 2분을 만만하게 본 나에게 코웃음을 쳐본다. 조금 더 겸손하기로. 내 허벅지가 예전의 허벅지가 아니고, 내 고관절이 예전의 고관절이 아님을 인정한다. 아직은 1분 30초지만 2분의 벽을 100일 내로 뛰어 넘어 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