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렌즈에 담은 심상
갈대의 소리를 들어요...!!!
-신성리 갈대밭에서...
by
최명진
Nov 27. 2016
아래로
11월이면 반드시 거치는 행사~~
바로 김장이다.
빠듯한 일정에 겨우 날을 잡았는데 여의치 않았다.
이런 내 맘을 아는지 친정엄마는 전화를 해서
약속된 날짜보다 하루 일찍 배추를 뽑아 절이셨다고 한다.
그냥 기다려서 함께 해달라고 해도 자식의 부담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늘 이렇게 앞당기시는 엄마...
집에 도착하니 김장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이미 담근 김장김치를
가지러 가는 꼴이 되었다....!!!
고맙고도 죄송한 마음.... 어쩌나.....???
갓 담은 김장김치를 먹기 좋게 버무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으로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
우리보다 일찍 와서 김장을 함께 거둔 남동생 내외가 집으로 간단다.
남동생네 가족을 배웅하고 우린 부모님께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날은 꾸물꾸물...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은 꾸물꾸물
자꾸 나를 잡으로 올 것처럼 한껏 내려앉았으니...
갑자기 떠오른 곳이 신성리 갈대밭이었다.
이맘때면 그 서걱임을 들을 수 있으리라.
조금 늦었으면 어떠리...
수능을 끝내고 모처럼만에 함께 온 큰아들이 함께하니 더욱 좋다.
애교로 똘똘 뭉친 둘째 녀석은 그래도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좋은 친구다.
손을 잡기도 하고 부르면서 나름의 애교를 떤다.
참으로 감사하다.
외갓집 가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 중의 하나로 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 내 아들을 늘 기꺼이 반겨 맞아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니 난 참 부자다.
3대가 더불어 인증샷도 찍고 함께 거닌다.
그 모습이 좋아서 나는 순간순간을 담는 순간의 마법사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은 그 깊이만큼 속내도 깊다.
소리도 없이 잔잔히 흐른다.
그 깊고 고요한 흐름에 하 수상한 시절의 시간도 흘러간다.
물처럼 살라하였거늘....
어찌 우리는 이리도 어지럽게 살아가는지...
전국의 촛불의 물결을 어찌 보고 있는지...
고요히 깊이 흐르는 금강과 더불어
살풋 불어오는 바람에 자신의 생각을 툭 떨어 버리는 갈대의 서걱임~~!!!
복잡한 심사와 뒤틀린 사회현상에 넘어오던 신물을 달래준다.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잠시 삼천포로 빠진 마음에 작은 아들이 내 사색을 깬다.
"엄마, 군밤 먹어요..."
외할아버지가 사주신 따끈따끈한 군밤 봉지를 들고 웃는 아들.
수능을 끝내고 난 아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를 두런두런 나누다가
작은 아들 특유의 아이 같은 소리에 활짝 웃었다.
어떤 삶을 살든 가끔은 서걱대는 갈대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아들에게 부탁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떠오르는 신경림 시인의 '갈대'란 시를 읊조리며...
keyword
갈대
신성리
김장
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최명진
취미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포토그래퍼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의 세상 만나기
팔로워
1,059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단풍의 계절이 가기 전에...
네가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