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글셩글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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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늘

하얀 유성 물감으로 태양을 지운 듯

하얀 추위만 진하게 퍼지고

노을조차도
푸른 회색이 덧칠해 버리네
결국 까만 셔터가 내려

내 맘도 까맣게 닫히지만


어둠 속

길거리
현란한 눈물방울들을

절박하게 떨어뜨려 밝히고

떠나간 사랑이

돌아오기를

숨죽여 기다릴 거야


지금 거친 겨울 숲 어디쯤이더라도

찬바람 휘몰아 감싸더라도

눈물방울을 향해

한걸음 두걸음 떼며

돌아오리라 믿어

물이 땅에 스며들듯 떠났기에

비가 내리듯 돌아올 너를 기다려


나의 품은 따스한 봄이니

돌아와 나에게 안기렴

거칠어진 발과

찢겨진 손과

얼어붙은 마음을

온화하게 어루만져 줄게


언제나

하늘이 까맣게 닫히면

색색의 눈물을 곳곳에 뿌려

네가 돌아오는 길을 밝힐게

봄꽃이 만개한 나의 품까지

조용히 밝혀 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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