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하루

by 글셩글셩





책장을 파먹다 문득

허한 가슴팍의 쓰라림을 느꼈다


밤이 짙게 까매지고

모두가 잠들면

가슴속 굴은 더욱 깊어지고


텅 빈 굴을 내려다보며

책을 수없이 던지고

노래를 들이부어도


깊은 웅웅거림만

공허할 뿐이었다


하얀 달빛이 눈물처럼 쏟아져서

한기가 들고 발이 시려왔다


차라리

굴 안으로 몸을 말고 들어가

쓰라린 공기를 실컷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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