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인생
Luna prisya/ 외롭고 높고~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중에서
그리워하며 상상해온
그 날의 시간들이 열리면
매 순간이 꽉 찬 석류처럼
생기가 넘치고 아름답다.
기다렸던 시간들의 시작,
그 시작은 가슴 벅차고 높고 설레인다.
오랜 시간 예감했던
그 날이 내 삶에 들어오면...
소중하고 행복했던
화려한 시간들이 끝을 향하면
내 숨결은 시들은 꽃잎처럼
조금씩 생기가 옅어진다.
아름답던 시간들의 끝,
그 끝은 외롭고 높고 쓸쓸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 날이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가면...
오면 가고,
가면 오는
기다려온 날들
가슴 벅차고 높은 설렘으로 시작되어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끝이 나는 그 순간에...
노랑, 주홍 자몽처럼
달콤 쌉싸름한 인생.
20190713063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