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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유주얼 Apr 27. 2020

여행은 다른 삶에 대한 은유

언유주얼 이미지픽 #5 @leegoc

언유주얼 매거진은 좋은 이야기 외에 좋은 이미지 역시 여러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언유주얼픽 an usual Pick!-Image>.  언유주얼 이미지픽은 선정한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을, 언유주얼 매거진 장유초 비주얼 디렉터가 이 이미지를 선정하게 된 배경과 감상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다른 삶에 대한 은유다. 

죽음 앞에 선 누군가는, 혹은 우리는 미친 듯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 아닌 다른 삶으로 내달려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진실이라면, 기회는 죽음 앞에서가 아니라 지금밖에 없다. 


- 정지우,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 순간은 내 평생 단 한 번밖에 없었던, 아주 독특하고도 묘한 순간이었다. 나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여독에 지쳐 뭔가에 홀린 듯한 상태였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싸구려 호텔 방 안에서, 밖에서 들려오는 증기기관의 씩씩거리는 소리, 호텔의 오래된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 위층의 발소리, 그리고 온갖 종류의 슬픈 소리들을 들으며 금이 간 높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상하게도 한 십오 초 동안 내가 누군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겁이 나진 않았다. 나는 그저 다른 누군가, 어떤 낯선 사람이 되었고, 나의 삶 전체는 뭔가에 홀린 유령의 삶이 되었다.


- 잭 캐루악, 길 위에서





마침내 우리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 이제 우리에겐 돌아갈 학교도 남아 있는 돈도 실행할 프로젝트도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한 번의 도전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멈추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를 망설이게 했던 건 사소한 것에 불과했고, 무모하고 위태로운 선택들이 오히려 우리를 용기 낼 수 있게 했다. 이제 우리는 길을 헤매거나 멈출 수밖에 없는 날이 오더라도 다시 한걸음 나아가는 걸 결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중에서




오늘의 언유주얼 픽!은 타국의 풍경이 인상적인 @leegoc 님의 작품입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열망, 호기심, 그리고 도착하기 전까지의 설렘, 기대하던 곳에 마침내 도달했을 때 그 기쁨과 감동. 여행은 언제나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 홀연히 사라지죠. 값진 추억을 가득 안겨준 채로요!


- 비주얼 디렉터 장유초, 언유주얼 매거진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B3KDl_2pgOa/

https://www.instagram.com/p/B2i4GLXpn38/

https://www.instagram.com/p/B2BRN1fJJsx/

직접 제작, 촬영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anusual 을 태그하면 언유주얼 매거진 지면이나 인스타그램 리그램, 브런치 언유주얼 이미지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장유초 비주얼 디렉터의 이미지픽은 

언유주얼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만날 수 있고, 장 디렉터가 직접 고른 화보와 컨셉으로 꾸며진 언유주얼 매거진은 여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매거진 언유주얼은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 매거진을 표방합니다. 소설 수필 시 영화 음악 전시 사진 공연 뭐든 '내 얘긴데' 하는 얘기들을 빠짐없이 모을 것입니다.


언유주얼 브런치엔 

에디터들이 픽한 언유주얼픽이 올라갑니다. 인스타그램에 줄곧 소개하고 있는 이미지픽을 비롯하여, 브런치를 비롯 인터넷에 공개되는 미등단 미출간 작가의 좋은 글을 소개하는 텍스트픽, 주단단 칼럼니스트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명화픽도 준비됩니다.


아무쪼록 

우리 같이 좋은 거 보고 재미나게 살아보자고요. 우리들의 an usual한 하루가 unusual하게 느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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