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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우리 Jun 05. 2024

너에게 가는 길

창작시 -1 

너에게 가는 길

                             안우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렇게 넘쳐나는 방글한 말

우리는 어떻게

입술 끝자락에 방치한 채 살아가는가



고백은 

꾹 다문 입술 속에서

자유롭게 나아가려 구슬피 애쓰는데

무엇이 두려워

그 말을 삼켜버리고 살아가는가



아, 가슴 속 명치를 움켜쥐는 고백의 잔혹함

한 숨의 호흡도 허락치 않는다



그것의 죄가 얼마나 크기에

그것이 지은 죄가 무엇이기에

죄수가 되어 육신의 철창에서 영영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처지로 갇혀 있는가


  

고백은 잘못이 없다

시뻘겋게 달궈진 쇠붙이같은 이 세상 

버터낼

우리를 위하여  갇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넘쳐나는 방글한 그 고백

어린 조개의 마지막 발버둥처럼 앙다문 그 입술

그 숨 한켠 틈 속에서 석방되는 날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이 날아 가리라


  

당신의

고막을 지나 입술에 닿고

뜨거운 심장 그곳에 

영원히 갇혀 있으리라

멀고 먼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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