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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이불 Nov 16. 2019

봄의 호명

꽃과 안부



생각합니다.
'신께서 세상 모든 애정의 형태를 계절로 풀어낸 것이 봄이 아닐까.'
하고요.



모두가 조용히 들뜬다.

꽃을 바라본다. 

투명해지는 마음.

꽃이 내어준 곁.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넉넉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가벼워진다. 




수런수런 기쁨으로 차오를 우리의 봄.

꽃에게 배워 서로에게 미소를 베푸는 계절.


봄은 '보다.'라는 동사의

명사형과 같은 발음이어서 

더 사랑스럽다. 

봄 내내 보고 또 보고. 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인사를 올릴 수 있는 나날들.


좋아해요. 봄.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웃는 모습이 어떤 색과 닮았는지 알고 있다는 것.

애정의 모양이 다져지는 순간들.



세계는 원형으로 돌고 돈다. 

꽃들이 소리없이 분주한 계절 속에서 

과거의 내가 다져놓은 얼굴을 마주한다.


기쁘고 저리었던 모든 시간들이 투명하게 남아있다.

피어있는 선한 얼굴 앞에서 더이상 부끄럽지 않을 

오늘을 살아내는 일.


마주하는 모든 얼굴이 귀하다 여길 줄 아는 힘.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베푸는 모든 시간들이 

우리의 봄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 지금 어떤 봄을 살고 있나요. 


#솜조각


사진 글 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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