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매우 엄청나게 싫은 월요일.
이런저런 팀 행사가 있으면
소름 끼치게 싫은데,
아무리 바빠도 내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조금 해둔다.
오늘 고생했다며 돌아온 차 한 잔.
다들 야근하며 진짜 본인들의 일을 하다가
말을 해본다.
“아니. 오늘 진짜..”
“그렇지! 진짜 뭔 줄 알아.”
다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본다.
식어버린 차 한잔.
밍밍해진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해본다.
언제부터인가 항상 같은 주제에
사람만 달라질 뿐 같은 내용인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놀랍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일을 할까?
이쯤 되면 차의 향이나 맛을 느끼기보다는
이야기하는데 잠깐의 쉼으로
숨을 고르기 위한 방법이다.
다음을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나도 일이 있었는데!
저 이야기에 나도 낄 부분이 있다!
월요일에는 야근을 늦게까지 하면 안 되는데
이런저런 일도 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해진 시간을 넘겼다.
월요일의 끝은 야근인가.
늦게 나온 대리님이랑 같이 집에 가면서
MBTI 이야기를 했다.
인티제. INTJ
혈액형별로 성격이 나뉜다는 것도
진짜 인가 싶으면서도 그럴 수 있겠다 했는데
인티제의 성격 이야기를 듣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대리님이랑 닮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성격을 정리한다는 게,
혹은 정리된다는 게 참 신기했는데
이렇게 성격을 정리해두니까
대리님이 보였다.
우리 대리님이랑은 일을 잘해야 하고,
뭐라도 하셔도 애정을 가지고 말씀해주시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애정이 없으면 말씀도 안 해주시는
성격이라 한다.
ㅋㅋㅋ
나랑은 참 달라서 신기했다.
내가 잘 쓰지 않는 단어와 행동들이
대리님에게는 쉽게 하는 말이라 했다. 오?
그래서 배우는 점도 있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끄는 법이랑 매사에 감정을 빼고 사실만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항상 감정이 앞서는 나는 사람한테나,
일을 할 때나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근데 회사 사람들은 나랑 너무 달라서
짜증 나는 데, 대리님은 달라서 신기한 거보니까
좋은 분이신가 보다.
요즘 집에서 챙겨 오시는 요거트를 나눠주신다.
이렇게 얻어먹어도 되나 싶은데
한 숟가락 떠서 먹고 있다.
말은 “어우! 매번 죄송하게 얻어먹네요~” 하면서
오늘도 참 맛있구나.
역시 먹을 거 주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다!
아..
회사에 있다 보니까 이 말은 수정해야 한다.
간혹 오래된 먹을걸 먹으라고 줘서
참 당황했던 적이 있다. 까맣게 변한걸.. 왜 줬을까?
그렇기에
월요일의 끝은 또 다른 신기함인가 보다.
얼른 집에 가야지.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