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내 재산의 범위를 보여주던 재무상태표 다음으로 등장하는 '현금흐름표'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기업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 적자가 찍혔는데도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흑자를 기록했는데도 망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분명, 손익계산서의 숫자가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죠. 그 답은 재무제표의 또 다른 축인 현금흐름표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상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과 테슬라가 살아남은 사례를 살펴보면 현금흐름표가 가지는 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손익계산서상 적자였던 쿠팡과 테슬라가 살아남은 이유
쿠팡은 상장 전까지 매년 손익계산서에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도 2020년 이전까지 꾸준히 손익계산서상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성장하며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손익계산서만 봤다면 적자 기업이었지만, 현금흐름표가 보여주는 실제 현금 흐름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자, 먼저 쿠팡의 사례부터 살펴봅시다.
쿠팡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할 때 선불로 결제를 합니다. 반면 쿠팡이 고객에게 팔 그 상품을 공급업체에서 사 올 때는 대금을 나중에 지급합니다.
즉, 쿠팡에는 돈이 먼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나중입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매출이 실제 돈을 받은 시점이 아니라 상품이 고객에게 완전히 전달된 시점에 기록됩니다. 그래서 고객이 먼저 돈을 줬더라도 상품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면 매출로 잡지 않습니다. 반면, 직원 월급 같은 운영 비용은 돈이 나간 시점에 바로 기록됩니다.
이런 이유로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이 매출보다 많아 적자가 나타날 수 있지만, 고객이 지급한 현금이 바로 반영되는 현금흐름표에서는 현금이 계속 플러스 상태를 유지할 수 있죠.
고객이 선불 결제 → 손익계산서상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음.
상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 → 즉시 손익계산서에 기록됨.
결과적으로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이 매출보다 많아 적자가 찍힘.
그러나 현금흐름표에서는 현금이 플러스 상태.
결국, 쿠팡은 손익계산서상 적자를 기록했더라도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였기 때문에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 테슬라를 살펴봅시다.
테슬라는 막대한 전기차 연구개발과 공장 건설 투자로 인해 손익계산서상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금흐름표를 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테슬라는 차량을 사전 주문받고 예약금을 먼저 받았습니다. 차를 인도하기 전까지 이 현금은 테슬라의 계좌에 남아 있었습니다. 즉, 손익계산서에서는 적자였지만, 현금흐름표에서는 지속적으로 현금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테슬라는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결국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이 차량을 사전 주문하고 예약금을 먼저 냄 → 손익계산서상 매출 인식 안 됨.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비, 재료비, 인건비 등은 즉시 비용으로 인식됨.
결과적으로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이 매출보다 많아 적자가 찍힘.
그러나 현금흐름표에서는 현금이 플러스 상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이렇게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작성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Accrual Accounting)라는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즉, 돈을 실제로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매출과 비용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외상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손익계산서에서는 매출로 기록되지만,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현금흐름표는 현금주의(Cash Accounting)에 따라 작성됩니다. 즉, 실제 현금이 들어오고 나간 시점에 맞춰 기록됩니다.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이 나도 현금흐름표에서는 적자일 수 있고, 반대로 손익계산서에서 적자가 나도 현금흐름표에서는 현금이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손익계산서만 보면 적자인 기업이 살아남는 이유를, 현금흐름표를 보게 되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현금 is Power
'현금 is Power', 사업을 할 때는 현금이 곧 힘입니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쿠팡과 테슬라는 적자 기업이었지만, 현금흐름표를 보면 충분한 현금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현금에서 나옵니다. 현금이 없으면 기업은 망합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이익을 보여주지만, 기업이 실제로 돈(Cash)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실제 현금을 반영하지 못하는 손익계산서는 때때로 기업의 진짜 모습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업의 재무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현금흐름표도 함께 봐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