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재무제표라고 하면 보통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이 세 가지가 가장 익숙합니다. 그리고 주로 이 세 가지를 통해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합니다. 그런데 재무제표의 구성 요소에는 분명 이 세 가지 문서 말고도 '자본변동표'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자본'에 대한 설명은 재무상태표에도 나오는데, 왜 굳이 '자본변동표'라는 문서를 재무제표의 구성에 포함시킬까 궁금해집니다.
분명 뭔가 중요하니까 따로 존재하겠죠.
그럼 자본변동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이 문서가 설명하려고 하는 자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갑시다.
기업의 뿌리, 자본
자본, 기업의 밑천이죠. 많은 기업들은 신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서 시작한다고 하지만, 그 신박한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을 이루기 위해선 자본이라는 돈이 꼭 필요하죠. 즉, 기업은 자본에서 출발합니다. 주주가 투자한 자본으로 기업이 운영되며, 이 자본이 기업의 뿌리 역할을 합니다. 자본을 통해서 기업이 시작되고, 기업의 근본이 됩니다.
아무리 매출이 많고 이익이 나더라도 자본이 충분하지 않으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거나 확장을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자본이 있어야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죠.
또한, 자본은 기업의 기초 체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부 환경이 나빠지거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본이 넉넉한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본이 부족하면 작은 충격에도 휘청일 수 있죠.
그렇기에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자본을 보고 기업의 신뢰도를 평가합니다. 자본이 많고 안정적일수록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기업의 건강, 신뢰,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할 때, 자본이 잠식되어 있는지(밑천을 다 날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자본잠식'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자본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이 정도면 자본변동표가 굳이 따로 있어도 되냐는 질문에 충분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본변동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자본변동표는 말 그대로 기업의 자본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는 한 시점의 자본을 보여준다면, 자본변동표에서는 기초와 기말, 즉 연초에서 연말 사이 자본이 어떻게 변동되었는지 상세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본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함께 봐야 전체 자본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표적인 구성요소를 살펴봅시다.
☞ 자본 = 자본금(밑천, 주주들이 처음 투자한 돈) + 자본잉여금(주식을 액면가 보다 비싸게 발행해 팔아서 남긴 차액) + 이익잉여금(그 해의 순이익) + 기타자본구성요소(이익잉여금으로 보기에 애매한 것들의 총집합)
① 자본금
자본금은 주주들이 회사에 처음 투자한 돈입니다. 흔히 '얼마짜리 회사냐'를 나타낼 때 기준이 되는 금액이기도 하죠. 신주(새로운 주식)를 발행하면 자본금이 늘어나고, 감자(자본금 줄이기)를 하면 자본금이 줄어듭니다.
② 자본잉여금
자본잉여금은 주식을 발행할 때 액면가보다 더 비싸게 팔아서 생긴 돈입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을 10,000원에 팔았다면 그 차액 5,000원이 자본잉여금이 됩니다. 또한 자기주식을 팔거나 할 때도 자본잉여금이 늘거나 줄 수 있습니다.
③ 이익잉여금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사업을 해서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배당이나 기타 지출을 제외하고 남겨둔 돈입니다.
이익이 쌓이면 이익잉여금이 늘어나고, 손실을 보거나 배당금을 많이 주면 줄어들게 됩니다.
④ 기타자본구성요소
이 부분은 해외 사업에서 생기는 환율 차이,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변화 등 회계 기준상 이익잉여금으로 처리되지 않는 항목들을 따로 모은 영역입니다. 일종의 '기타 항목'이죠. 주식시장과 국제사업에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크기도 합니다.
⑤ 자기주식
자기주식은 기업이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인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주가를 방어하거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하지만 자기주식을 사면 기업의 돈이 빠져나가고 자본총계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자본변동표는 단순히 ‘자본이 늘었나 줄었나’를 보는 게 아니라, 어떤 구성요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얼마나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죠.
자본변동표 해석 방법
자본변동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해석하면 좋습니다.
첫째, 자본총계가 증가했는가 감소했는가 확인하기
→ 자본이 늘었다면 기업의 기초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자본이 감소했다면 이유를 명확히 찾아봐야 합니다.
둘째, 자본이 증가 또는 감소한 주요 이유를 확인하기
→ 자본금 증가: 신주 발행으로 자본이 증가했다면 기업이 외부 자금을 유치해 성장 기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 이익잉여금 증가: 기업이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내어 쌓았다면 좋은 신호입니다.
→ 배당금 지급 또는 자기주식 취득으로 인한 자본 감소: 주주친화 정책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다면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셋째, 기타자본구성요소 변화 확인하기
→ 환율 변화나 투자자산 평가 손익 등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요소가 자본에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결국 자본변동표는 기업의 장기 안정성, 성장 가능성, 주주 정책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는 것이죠.
기업이 돈을 많이 벌고 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따라 기업의 자본이 어떤 변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기업은 자본을 뿌리로 두고 운영되기에, 매년 그 뿌리가 더욱 튼튼해지는지, 혹은 약해지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