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올해 초, 저는 생애 첫 전자책을 완성했습니다.「맨땅에 주식하기 - 미국 배당주로 월세 만들기」라는 전자책입니다.
이전에 미국 배당주 투자에 완전히 빠져 있었을 때, 네이버 블로그를 한창 운영했었죠. '맨땅에 주식하기'라는 블로그로 미국 배당주 투자와 관련된 포스팅을 약 1년 정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그저 제 배당금 기록용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엮어 전자책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겼고, 약 80페이지 분량의 전자책이 완성되었습니다.
크몽과 탈잉에 정식 서비스로 등록이 된 후,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에 몸이 붕 뜬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잊힐 때쯤 간간이 한 권씩 판매되곤 있습니다.
대박을 예상한 두 번째 전자책
그로부터 몇 달 후, 저는 두 번째 전자책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크몽 측에서 먼저 전자책 입점에 대해 메일로 연락을 주었고, 저는 더욱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전자책을 완성한 뒤, 죽어 있던 네이버 블로그 '맨땅에 주식하기'를 다시 재개했고 꽤 활성화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경제 블로그로써 경제 상식과 저만의 기업 분석을 통한 주가 전망과 관련된 포스팅을 꾸준히 해갔죠.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주가 전망 포스팅을 하다 보니, 재무제표를 빠르고 쉽게 읽는 방법에 대한 전자책을 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두 번째 전자책,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재무제표 추세 분석 30분 완성」이 완성되었습니다. 책을 완성한 뒤 크몽과 탈잉에 또다시 서비스를 등록했는데, 첫 전자책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승인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첫 전자책보다 내용도 전문적이고 구성도 깔끔하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나만 재밌던 내 전자책
그런데, 현실은 냉혹하더군요. 책은 철저히 외면받았습니다. 첫 전자책보다 관심을 받지 못했고, 판매량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그 정도로 못 쓰진 않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이렇게 외면받았을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재무제표를 통한 기업 분석'이라는 주제는 나만 재밌고, 나만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만든 두 번째 전자책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재무제표 추세 분석 30분 완성」은 오직 나만 재밌던 전자책이었던 거죠.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간직하기보단 그냥 나누려고
기대 가득했던 그 전자책이 점점 저에게조차 잊혀 가고 있던 중, 어느 한 날, 이 책을 나 혼자 간직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팔리지도 않을 책이라면, 차라리 브런치스토리에 내용을 다듬어 공개해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이 더 낫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만 재밌고,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제 전자책 내용을 여기에 공개하다 보면 누군가 한 명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이 실패한(?) 전자책을 하나하나 복기하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전개가 더욱 효과적일지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결국 더욱 좋은 결과물과 발전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겠죠. 어쩌면 이것이 저의 또 다른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