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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호 Jul 16. 2016

가치를 보고 중심에 서라.

돈도 안 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읽고, 헤드헌팅 전문업체 제니휴먼리소스의 김소진 대표를 찾아간 일이 있었다. 교과서 외에는 책이라는 걸, 사는 건 둘째 치고, 읽어 보지도 않던 내가 책을 읽고 저자를 찾아간다는 건 그야말로 대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변화였다. 책에서 느낀 저자의 생각과 실제로 만나서 들은 저자의 생각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 간극을 알게 된 어느 순간부터 책만 읽으면 저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의 느낌과 소회를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혹시 김소진 대표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통 저자들이나 CEO들이 책을 내면, 전국을 돌며 저자강연회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강연을 들은 수많은 청중들 중 일부는 다시 한 번 저자를 만나고 싶어 인터넷에 저자의 이름과 책 제목을 검색한다. 그 검색값에 내 블로그의 글이 1순위로 검색되었던 모양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김소진 대표를 만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해 왔다.


“대희씨가 우리 모임에 데리고 오시면 되겠네요.”


얼떨결에 성남디(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의 약자)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나는 모든 모임들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성남디에 대한 모든 기록은 내 블로그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이제 갓 책을 읽기 시작한, 강사 지망생에 불과한 내가 성남디라는 모임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임의 주체적인 역할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더욱 더 모임을 열심히 참여하고 운영하게 되었고, 결국 그 안에서 많은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


“대희씨가 우리 회사 블로그 마케팅 좀 맡아줘요.”


내 블로그를 보고 성남디 모임에 참여한 한촌 설렁탕 강희석 대표(당시)는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나에게 선뜻 블로그 마케팅을 맡아 달라고 했다.


“내가 대희씨 블로그 보고 여기 오게 되었잖아요? 우리 회사 블로그도 대희씨 블로그처럼만 운영할 수 있게 해 주면 되요.”


그렇게 블로그 마케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후 강희석 대표는 새로 맡은 한스 갤러리라는 레스토랑의 마케팅도 내게 맡겼고, 그런 인연으로 손대희만의 블로그 마케팅 경력이 쌓이게 되었다.

성남디 모임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소득을 가져다주진 않았지만, 나 스스로 그 중심에 서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순간부터, 수익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알리바바와 카카오톡의 성공 요인을 단 하나 꼽으라면, 두 말 할 것 없이, 둘 다 ‘무료 플랫폼’이라는 사실이다. 알리바바는 소비자와 기업 간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알리바바와 타오바오에 모든 비즈니스와 사람이 모이게 만들었다.


“카카오톡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바꿨어.”


스마트폰이 생소한 시기에, 대개의 사람들이 기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유는 바로 ‘무제한 무료 문자메시지’의 카카오톡 때문이었다.


‘도대체 카카오톡은 어떻게 돈을 버는 거지?’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은 없었다. 아니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감한 무료 정책으로 사람과 비즈니스가 모이는 플랫폼이 되자, 자연스레 수익 모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원료를 가공해 제품을 생산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본적인 경제원리만으로는 지금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데에 한계가 있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비용과 시간을 보상할 경제적 이익이 바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망이 없는 사업이란 생각 역시, 이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카카오톡이나 알리바바 등 지금의 거대기업들은 자신의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공유의 가치를 실현시켰다. 자연스레 사람과 비즈니스가 모이는 플랫폼이 되었고 그제서야 광고와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즉각적인 보상에 집중하지 말고, 가치 공유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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