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달라도 대화는 이어진다
해리포터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20년도 넘었다. 그동안 책은 개정판, 특별판, 기념판까지 수없이 쏟아졌고 이제는 전 세계 판매량이 5억 부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누적 판매량만 1500만 부라니,
웬만한 집엔 냄비보다 해리포터가 많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대접받던 책은 아니었다.
내가 처음 해리포터를 읽을 때만 해도,
"다 큰 놈이 애들 책을 본다"며 핀잔을 들었고,
심지어 "그걸 왜 사니, 빌려서 봐"라는 충고(?)도 들었다.
그 시절엔 '해리포터'를 드는 순간,
주변 어른들의 눈빛이 마치 볼드모트의 저주처럼 날아왔다.
우리 부모님도 아마 그 모습이 못마땅했을 거다.
그때의 '교양 청년'은 J.K. 롤링보다 이문열을 읽어야 했으니깐.
"엄마 친구 아들은 삼국지를 다섯 번 읽었다더라."
나는 속으로 '저는 해리포터 다섯 번 읽었거든요' 했다가 등짝 스매싱(일명 맘스터치)을 예감하며 조용히 책을 덮었다.
그땐 '문학은 삼국지, 수학은 정석'이 불문율이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내가 아빠가 되었다.
놀랍게도 세상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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